정의
섬망(delirium)은 갑작스런 정신상태의 변화를 보이는 정신과적 상태로, 인지기능의 변화를 동반한 주의력이나 의식 장애를 보이는 급성 혼돈상태(Acute confusional state)를 말합니다. 섬망은 신체적 질환이나 내·외과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뇌 조직의 만성적이고 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치매와는 구분되며, 급성 의학적 상태에 의해 발생하는 가역적 증상으로 하루 중에도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혼돈(Confusion)은 의식의 각성상태는 유지되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당황스러우며, 의식 상태에 일관성이 없는 상태로 혼돈이 더 심해지면 섬망으로 진행됩니다. 혼돈과 섬망은 노인 대상자에게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증상과 징후이지만 제대로 평가되지 않거나 자칫 치매와 혼동하기 쉬우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섬망이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발생되기도 하고, 치매 말기에는 만성적인 섬망 상태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감별이 어렵습니다. 섬망은 일반적으로 불량한 예후의 징후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합병증이나 재원일수의 연장, 퇴원 후의 기능장애, 사망의 가능성을 높이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원인
다양한 요인이 섬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구학적으로는 65세 이상의 남성 노인에 발생 빈도가 높으며, 치매, 감염, 급성 대사성 이상, 외상, 중추신경계 병리적 문제, 저산소증, 내분비계 문제, 급성 혈관문제, 카테터 삽입이나 감각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여러가지 위험 요인들이 상호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노인 대상자는 젊은 성인에 비해 감염 발생률이 높고, 만성질환에 대한 유병율이 높으며, 신체조절기능의 저하로 섬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의 첫 증상으로 섬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감염, 저혈당증, 약물중독, 약물금단,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 등입니다. 약물의 경우, 중복처방이나 약물 중독 및 약물의 금단 시,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진정수면제, 항불안제 등이 섬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섬망의 위험요인
선행요인 | 촉진요인 | 환경요인 |
인구통계학적 요인: 65세 이상, 남성 | 약물: 다중 약물요법, 알코올 금단증상 수면진정제, 항콜린성 약물 |
중환자실 치료 |
인지적 정신적 질환: 치매, 인지장애, 섬망의 과거력, 우울증 |
신경계 질환: 뇌졸중, 뇌출혈, 뇌수막염 | 신체억제대 적용 |
기능장애: 기능저하, 부동, 활동저하 | 의학적 동반질환: 감염, 동반 질환의 심각성, 급성질환, 저산소증, 쇼크, 고열 또는 저체온증, 빈혈, 대사장애, 변비 및 요정체 |
방광 카테터의 사용 |
감각장애: 시각 및 청각 저하 | 통증 | |
약물 | ||
탈수 및 영양불량 | 정서적 스트레스 | |
의학적 상태 |
증상과 징후
섬망의 임상증상은 의식 수준과 주의 집중력 장애, 기억력 결핍, 지각장애 등의 인지기능의 변화입니다. 대개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급성으로 발병하며 하루 중에도 증상의 변동이 심한 특징을 보입니다. 입원환자의 경우 입원 초기에 많이 나타나며, 정신운동성 초조 혹은 지연이나 수면장애, 악몽, 이유 없는 피곤함, 기분의 불안정, 사고의 주관적 어려움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중 늦은 오후에 증상이 악화되는데 이를 일몰증후군(Sundown syndrome)이라 합니다. 일몰증후군은 석양증후군, 야간성 섬망 이라고도 하는데 질병이라기 보다는 저녁시간대의 혼동과 함께 초조 행동이나 혼란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증후군입니다. 이러한 증후군은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배회 행동이나 이상 행동의 증가로 간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경과와 예후
섬망의 경과는 병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주일 정도 지속되며, 일부 증상은 퇴원 후에도 지속됩니다. 섬망의 평균 유병기간은 3일~13일 정도로 조기발견 및 적절한 중재를 할 경우 섬망의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섬망의 예후는 일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입원 기간 중 섬망을 경험한 환자들은 경험하지 않았던 환자들보다 질환의 회복기간이 길고 낙상이나 기타 문제로 인한 사망률도 높습니다. 또한 섬망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심화되고 섬망에서 회복되더라도 부분 인지기능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치매로 이환되기도 하여 보호시설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참고문헌_노인간호학(한국노인간호학회, 현문사)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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