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골수종이란?
다발성 골수종은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입니다. 형질세포는 정상적으로 골수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균이나 바이러스들과 싸울 수 있는 여러 면역단백을 생산하며 이를 통해 신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하며 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혈액암을 다발성골수종이라고 합니다.
다발성골수종은 손상된 형질세포(골수종세포)가 골수에 점차 많은 양의 악성 골수종세포를 만들며, 이러한 과정은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급기야 정상 골수세포를 대체하며, 주위 뼈와 연조직(신경과 근육) 에도 손상을 입힙니다.
또한 골수종세포가 증식하면서 뼈를 약하게 하여 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정상세포를 위축시켜 골수 기능을 감소시킴에 따라 빈혈, 감염, 출혈의 위험을 높입니다.
원인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혈액암 중 2번째로 많은 암이며, 남성이 좀 더 많은 발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근 30년간 다발성골수종의 발생률은 30배 이상 증가하여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7-2021년의 다발골수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50.1%로 보고되었으며, 남자가 50.6%, 여자가 49.6%였습니다.
방사선, 석유제품, 살충제, 유독성 용제, 중금속 입자에의 노출은 주요한 위험 발병요소이나 직접적인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못했으며, 아직 발병원인이나 기전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증상
1. 뼈 통증
척추, 특골, 고관절 부위에 흔히 발생합니다. 통증은 손상 크기에 다라 가벼울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통증의 주기는 증세가 악화될 수록 빨라지고 결국은 골절이나 신경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운동을 할수록 통증은 더 심해지며 국소적으로 지속된 통증이 있을 때는 병적 골절의 가능성이 있으며, 척추 침범의 경우 척수압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과칼슘혈증(혈중 칼슘 농도의 상승)
골 융해(뼈가 녹아내림)로 인한 뼈의 손상이 초래되고 뼈 안의 칼슘이 혈류로 유입되어 고칼슘혈증과 이와 관련된 증상인 식욕감퇴, 오심, 구토, 갈증, 빈뇨, 변비, 피로감, 근육 허약감, 안절부절, 의식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다가 혈중 칼슘농도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진정됩니다.
3. 골절
골다공증과 골 융해가 심해지면, 체중의 압력을 받는 부위의 골절이 발생합니다. 주로 흉추 및 요추와 같은 척추뼈와 대퇴골에서 골절이 많이 발생하며, 양측 상완골이나 갈비뼈의 골절도 생길 수 있습니다.
4. 피로
빈혈의 정도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며 종합적인 증상이 피로를 악화시킵니다.
5. 감염
박테리아 감염이 잘 발생하고 그 중 폐렴과 요로감염이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정상 면역글로불린이 감소하고 항체반응이 비정상이어서 감염이 잘 발생하는데, 이는 진단 전이나 치료 도중에 발생하는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감염의 증상은 감염된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폐렴, 방광/신장 감염, 부비강염과 피부감염이 일반적입니다.
6. 신기능장애
1/4의 환자에서 신기능 장애가 나타나며, 과칼슘혈증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 외 아밀로이드증, 과요산혈증, 반복된 감염,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및 골수종세포의 신장침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소변량 감소, 부종, 신기능수치의 증가 등이 있습니다.
7. 신경 증상
과칼슘혈증으로 무기력, 허약, 우울, 혼동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고점도증후군으로 두통, 피로,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뼈손상과 파괴로 인한 척수신경 압박으로 방사통과 팔다리의 힘이 빠지며 대소변 조절이 안될 수 있습니다.
8. 골수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
빈혈(약 80%에서 동반)로 인한 피로, 무기력, 창백, 호흡곤란과 백혈구 내 호중구 감소로 발열과 잦은 감염, 혈소판 감소증으로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
다발성골수종의 진단은 혈청 또는 소변검사를 통한 단백의 존재, 골수검사에서 형질세포의 증가, 연부종양조직검사에서 형질세포 종양의 존재, 뼈 영상검사에서 뼈의 용해성 병적 변화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 혈액 및 소변검사
- 골수검사: 엉덩이뼈에서 골수 흡인혈액 및 조직의 일부를 얻는 방법입니다.
- 뼈 촬영: 단순 촬영, 필요 시 CT, MRI, PET 등을 통해 뼈의 융해 정도와 종양의 크기 및 침범 정도를 알아봅니다.
- 직접적 생체조직 검사법
치료
1.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약물로 악성 형질세포(골수종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주사로 주입되거나 경구로 복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은 몇 개월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통원치료를 받습니다.
1) 경구항암제
(1) 면역조절제제- 탈리도마이드, 레날리도마이드, 포말리도마이드
인체 내 항종양 면역체계인 자연살세포(NK세포)나 세포독성 T세포를 활성화시켜서 항암작용을 나타내며 약제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심한 부작용은 흔치 않습니다.
변비, 졸림, 손발 저림, 갈증, 피로감이 있을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약 용량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혈전형성의 부작용이 있어 일반적으로 예방적 아스피린과 같은 항 혈소판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산부는 복용이 불가능합니다.
(2) 알킬화 제제- 멜팔란,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암세포의 분열 시 일어나는 유전자복제 시 유전자에 끼어 들어감으로써 유전자복제를 억제하여 암세포를 없애는 기전입니다.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빈번하여 골수억제, 탈모, 오심, 구토 등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3) 스테로이드 제제- 프레드니솔론, 덱사메타손
광범위한 면역억제작용을 지닌 스테로이드는 고용량으로 사용 시 골수종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다발성골수종의 치료에 다른 항암제와 병합치료로 폭넓게 사용됩니다.
장기간 사용 시 혈당 상승, 부종, 불면증 및 장기 후유중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익사조밉
익사조밉은 벨케이드와 같은 계열의 프로테아좀 억제제를 경구약제로 개발한 약제로, 편의성과 부작용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주사항암제
(1) 프로테아좀 억제제- 보르테조밉, 카르필조밉
보르테조밉은 세포내 처리가 필요한 변성단백질을 분해해서 처리하는 프로테아좀을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여 후 부작용으로 혈소판감소증, 백혈구감소증, 손발저림, 오심, 구토, 설사, 변비, 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2) 단클론항제- 엘로투주맵, 다라투무맵
단클론항체는 유전자재조합방식으로 특정항원에 선택적으로 반응하여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하여 항암효과를 발휘하는 약물입니다.
(3) 세포독성항암제- 빈크리스틴, 독소루비신, 벤다무스틴
다발성골수종 치료가 시작되던 시기부터 사용되어 온 오래된 약제로, 세포독성항암제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골수억제에 의한 백혈구 감소, 빈혈, 혈소판감소가 흔하게 나타나며, 빈크리스틴 치료에 의한 손발저림의 부작용이, 독소루비신의 누적치료에 의한 심장부작용이 알려져 있습니다. 벤다무스틴은 2가지 다른 기전의 분자를 합쳐 놓은 항암제로 다발성골수종 뿐 아니라 림프종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2. 방사선치료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뼈 손상과 통증이 있는 국소범위에 이용됩니다. 또한 수술을 통해 형질세포종이 제거된 부위에 남아 있는 골수종 세포를 박멸하는데 쓰여지기도 합니다. 방사선은 선량을 조절한 뒤 치료부위에 노출하게 되며, 화학치료에 비해 보다 빠르게 악성세포를 제거하며 통증 진정과 심각한 뼈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됩니다.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함께 방사선 조사량을 비롯한 치료 방법을 상의한 후 시행하며,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방사선치료를 받은 부위는 방사선조사부위와 후유증 여부에 따라 그 후로도 관리를 지속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조혈모세포이식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는 고용량 항암치료를 통해 전체 골수세포를 파괴해서 악성 골수종 세포의 제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대부분 수 개월 동안의 예비항암화학요법(관해유도요법)을 필요로 합니다. 환자에게 이식될 조혈모세포는 유전적 일치도가 높은 기증자(동종조혈모세포이식)나 환자 자신(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것을 사용합니다. 이식 직전에는 전처치 요법이라고 불리는 고용량 항암화학법을 시행받으며, 수혈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혈모세포 주입이 이루어집니다. 이식을 위해서는 2-3주간의 입원이 필요하고, 그 기간동안 활동이 제한됩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가장 적극적인 치료방법이지만 높은 합병증의 위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 관리
식사
치료 중 약제에 의한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했을때, 질병의 합병증으로 신기능 이상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식사 제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약 등이나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치료중인 약제와의 상호작용이나 신체에 부작용 등을 나타내어 치료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골 병변 등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무거운 물건, 역기 등을 들거나 골프 같은 뼈에 힘을 많이 받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입니다. 일상생활의 제약은 없으나 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삼가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기, 양치질, 샤워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감기 등의 감염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발성골수종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혈액암으로 신약을 포함한 병용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와 정기적인 병원방문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참고)환우와 가족을 위한 혈액질환 소개 다발골수종- 대한혈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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